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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얼어붙은 와중에 일본 등 해외를 찾는 여행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1~3분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489만4806명에 달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1737만4300명)의28.1%에 달하는 수치다.
여행업계는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전인2018년 이후 처음으로6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 지출(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은12조356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85% 이상 급증했다.
엔저에 日여행 급증…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
국내 숙박·교통요금 급등하자…"그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
국내 경기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해외 소비는 급증하는 추세다. 역대급 엔저에 따라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게 핵심 요인이다. 국내 여행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소비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폭발하는 日 여행 수요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 지출’은 전년 동기(6조660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12조3560억원에 달했다. 이 항목은 가계가 해외에서 의식주 및 교통수단 이용 요금으로 쓴 비용이다.
2019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로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정부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2020년5~8월·14조2000억원)와 맞먹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상당 금액은 일본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489만4800명이었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1737만4300명)의28.2%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7~9월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에서 1인당 평균11만686엔(약96만원), 총1955억엔(1조700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일본 여행 폭증세는 국내 여행업계도 깜짝 놀랄 정도다. 여행사들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주요 관광지가 포화상태여서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여행지를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난처함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동계시즌에 시즈오카, 다카마쓰, 마쓰야마, 가고시마 등 일본 소도시 상품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교원투어는 일본 여행상품 담당 부서에 업무량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전담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엔저에 벌어진 한·일 여행 경쟁력
엔저로 일본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물가 급등으로 국내 여행 경비 부담은 커졌다. 제주 여행 비용이면 일본의 이국적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데 굳이 한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게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대체적 인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 8월 국내 콘도 이용료와 호텔 숙박료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8.5%,6.9% 올랐다. 택시비(19.1%), 시외버스 요금(10.2%), 시내버스 요금(8.1%) 등 교통비도 크게 불어났다.
더욱 뼈아픈 건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시 공휴일 지정이란 ‘극약 처방’을 했는데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KB국민카드에 따르면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28일~10월 9일) 해외 결제 금액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8.3% 증가했다.
반면 국내 소비 금액은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의 원·엔 환율은 소비자가 일본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매우 매력적”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日 여행객 절반만 국내로 돌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외 여행객의 일부만 국내로 돌려도 소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월 정부가119만 명의 국민에게 여행비를 지원하면 연간 6조500억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낼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행업계에선 최근 성인 한 명이 일본에서100만~150만원을 지출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일본으로 떠난 한국인의 절반만 국내로 돌렸어도 3조원이 넘는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5/0004912443?cds=news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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