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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 매독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매독을 비롯한 성 매개 감염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는 상태에 와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9일 의료계와 영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미국에서 3761명의 아기가 선천성 매독을 갖고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기록된 335명의 11배가 넘는 수치다.
발병 초기에 몸에 발진이 나타나고 생식기 부위에 궤양이 발생하는 매독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성병 중 하나로, 임신한 사람이 아이에게 매독을 물려주는 것을 선천성 매독이라고 한다. 발병하면 유산 또는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존한 영아에게는 여러 선천적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CDC 조사를 보면 매독에 걸린 영아의 산모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매독균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CDC는 “선천성 매독의 유행은 미국의 위기”라며 “비극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공중보건시스템, 지역사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감염병 발생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보고된 매독 환자는 1만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00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 7978명이었던 매독 환자는 지난해 1만3228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연말까지 1만7000여명 이상의 매독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매독 등 성병 감염에 대해 전국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번도 전수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구체적인 현황 파악은 어렵지만, 이미 많은 국민이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일본은 이미 1~2년 전부터 매독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코로나19처럼 매독도 전염병이기 때문에 지금 추세라면 성병 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독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표본감시체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감시기관이 전국 500여곳으로 한정돼 있어 전수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매독이 얼마나 생겼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세와 교육이다. 이 교수는 안전하고 건전한 성관계를 통해 성 매개 감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아무 경각심 없이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갖다보면 언제든지 성병에 걸릴 수 있다”며 “두 명 이상의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행위를 지양하고 콘돔 등 피임기구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녀 모두 비뇨의학과와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http://v.daum.net/v/2023111006021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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