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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한국이 중국산 요소의 주요 수입국이자 2년 전 공급 감소에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악영향을 받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국 최대 요소 생산·수출업체인 중눙그룹(CNAMPGC)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요소 비수기·성수기 전환과 동계 비축의 중요 시기를 맞아, 최근 국내에선 요소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시장 판매에 적극 나서 주요 농업 자재·비료의 국내 공급을 뒷받침하며 가격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중눙그룹은 "올해 4분기 국내 요소 생산 능력이 점차 예정대로 풀리면 중국의 요소 실물 생산량은 근래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해 국내 요소 공급을 충족할 것"이라면서 "국제시장의 공급도 회복돼 국제 가격 역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눙그룹은 중국 국내 구매자들을 향해 "이성적으로 매입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시장 공급과 매점매석 반대, 투기행위 자제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요소 가격은 출렁이고 있다.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급등한 이래 등락을 거듭해 왔다. 이달 1일 요소 선물의 t당 평균 가격은 2천356위안(약 43만원)으로 6월 12일의 1천649위안(약 30만원)에 비해 크게 올라 있는 상황이다.
중국농자재유통협회는 3일 "최근 국내 요소 선물 시장에 비이성적인 투기 행위가 나타나 국내 비료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지 선물거래 전문가들은 중국 내 재고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난 까닭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13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다. 7월 한 달 동안의 수출량만 32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114.7%나 폭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요소 수출) 제한은 갈수록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날씨와 인도의 (농산물) 수출 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받아 온 세계 농산물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중단은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과 인도, 미얀마, 호주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디젤차 비중이 높은 데다 요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중국은 당시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인해 비료 수급난이 닥치자 비료 원료인 요소 수출을 통제했다.
과거에는 한국에도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으나,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 산지 국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없어진 것도 품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정부 간 협의를 거쳐 중국이 수출을 허용하면서 두 달여 만에 요소·요소수 대란의 급한 불은 꺼졌다.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아킬레스건'을 확인한 한국은 이후 전략적으로 중요한 품목의 수입선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의 요소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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